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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pei, 2011-5 (Taipei 101) by walkon

드디어 타이페이 101에 도착했다. 8시 30분쯤 도착했으니 밥 먹고 나와서 1시간 이상 걸어서 온 것 같다. 

꽤 오래 걸은데다가 부슬비까지 와서 땀이 살짝 난다. 한국에서 올때 초겨울용 코트를 가지고 왔는데 그래도 이걸 벗어놓고 나와서 이 정도이지 싶다. 전시회장 갈 때는 입고 갔는데 가는 길에 보니 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저녁에 나올 때는 나도 셔츠만 입고 나왔다. 현지인들 가운데도 겉옷을 걸친 사람들이 간혹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 아주 가벼운 옷차림이었는데, 오전에 내가 얼마나 이상하게 보였을지를 생각하니 아찔하다. 어쩐지 덥더라니..

문 앞에 비치된 우산 비닐에 3단 우산을 집어넣고 들어갔다. 내부로 들어가니 각종 상점들이 먼저 눈에 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비슷한 느낌인데 좀 더 압축되어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것 역시 사람이 좀 적어서 드는 느낌일게다.


타이페이 101 입구


한 매장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명품 매장인가 싶어서 봤더니 ZARA 매장이다.
이게 무슨 일이지? 외벽에 이 가게 광고만 하는 것도 이제 이해가 간다.


ZARA 앞 인파

전망대로 가려면 우선 5층으로 가야한다. 5층에 가서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곳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한번 더 타고 올라가면 전망대 입구로 갈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 앞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정면에는 대만 공예가의 상점이 있고, 오른쪽을 보면 저렇게 전망대 입구가 보인다. 늦은 시간에 비까지 와서 그런지 한산하다. 진동을 흡수해서 건물에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Super Big Wind Damper라고 한다. 그 댐퍼를 캐릭터로 만든 것이 댐퍼 베이비인데 눈은 1이고 입이 0 이어서 얼굴을 보면 101이 된다. 언뜻 보기엔 그저 그런데, 실제로 보면 나름 귀여운 캐릭터 이다. Super Fast Lift (엘리베이터)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는데, 좀 있다 타보고 도대체 얼마나 빠른가 한번 느껴봐야겠다. 들어서서 사람들 가는 쪽으로 따라가보면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는 400 NTD 이다. 젠장, 날씨가 별로라서 91층 옥외 전망대는 못 간단다. 실내 보다는 거길 가보고 싶었는데 이거 초장부터 실망이다. 뭐, 실내에서 보는 타이페이 야경도 나름 괜찮을거라고 위안을 해본다. 근데 아까 엘리베이터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걸 봐서 불안하다. 기다리는건 딱 질색인데.


여기가 엘리베이터 입구. 오. 어느새 사람이 다 빠지고 줄이 텅텅 비어 있다. 그런데 이 입구로 바로 가면 안되고 옆에 가이드 라인을 따라가다보면 웬 전자 상가가 하나 나오는데 거기를 다시 빙빙 돌아 가면 진짜 입구가 있다. 많은 입장객 덕분에 대기줄이 길고 동선을 이용해서 구매욕을 자극해 보려는 건 이해가 가지만 아무래도 좀 무리한 배치가 아닌가 싶다. 타이페이의 서비스 시스템은 대부분 상당히 훌륭했는데 (인간의 동선과 편의를 생각해서 디자인한 것들이 상당히 많다) 타이페이 101은 좀 아닌듯 싶다.

이 줄을 따라가면 된다.

애플 리셀러가 보여서 정품 키보드독 구경을 해봤는데 꽤 쌌다. 1450NTD면 6만5천원 남짓. 전망대 구경하고 오늘 길에 고민할 요량으로 언제 문 닫냐고 물어보고 다시 올라갔다. 큭 시간이 30분 정도 밖에 없다. 잽싸게 엘리베이터를 타러 갔는데 잠시 기다리란다. 인원통제 + 내려오는 사람들 시간 덕분에 대기를 좀 해야하나 보다. 그래도 뭐 금방 탔다.

89층 전망대로 올려줄 도시바제 엘리베이터.

사람들과 다닥다닥 붙어서 엘리베이터에 타니 와글와글하다. 으..지옥철이 생각난다. 올라가면서 엘리베이터 승무원(?)이 안내를 해주는데 일본어로 먼저 해주고 영어로 해준다. 짧은 일본어로 듣자니 세계에게 제일 빠른 속도로 89층 어쩌구 저쩌구 했는데 영어가 나올때 지금에는 시끄러워서 잘 들리지 않았다.(..)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40초도 안되는 시간에 까지 89층까지 올라갔다. 일본 아줌니들이 신나한다. "하야이~"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 89층 도착 영상.



101에서 본 타이페이의 야경

일본 쪽이 좀 더 빽빽한 느낌이 들긴하지만 도쿄 도청사 전망대에서 본 야경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별로 높다는 느낌은 안들고 어째 좀 쓸쓸한 풍경이다. 사방을 다 둘러보고 목이 말라 89층 안의 상점에서 90 NTD를 주고 주스를 한잔 마셨다. 흐..여기 것도 가루주스 맛이 난다. 대만에 와서 계속 가루주스를 먹다보니 80년대로 돌아간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그 때 이런 고층 빌딩 구경을 했으면 더 신이 났겠지?

주스를 다 마시고 기념품 점으로 들어갔다. 수학여행 왔는지 일본 학생들이 바글바글하다. 역시 마스코트인 댐퍼 베이비들이 가게를 들어서자 마자 눈에 띄고, 그 사방으로 문구류, 유리제품, 핸드폰 액세서리, 의류 등의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대충 둘러보니 가격이 헉 수준이다. 댐퍼베이비도 조막만한 것이 380 NTD나 한다. 컥..건설 비용이 만만치 않았나 보다. 좀 싼 것들은 별로 마음에 안들고 비싼 것들은 엄두가 안날 수준이라 댐퍼베이비 하나만 사서 나왔다.

주스가게와, 기념품가게 사진.
앉아 있는 댐퍼베이비와 서 있는 댐퍼베이비가 있는데, 서 있는 것은 태엽을 감아주면 앞으로 걸어간다.
난 서 있는 것을 샀다. (380 NTD 헉!)


건국 100주년 인지라 그걸 기념하는 전시물들도 배치되어 있고, 건물, 엘리베이터 구조 등을 설명해 놓은 전시물들도 곳곳에 배치 되어 있다. 이제 내려가려고 보니 89층에는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없고, 88층으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단다. EXIT 표시를 따라가면 88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88층으로 내려가면 윈드 댐퍼가 있단다.

계단을 내려가니 어두침침하니 괴기스러운 통로가 나온다. 신비롭게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곧 마주친 산호들 덕분에 괴기스러운 느낌이 물씬 났다. 어쨌든 통로를 통과하니 댐퍼베이비들이 지키고 있는 댐퍼가 나왔는데, 건축을 잘 몰라서 저 댐퍼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도 모르겠고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흠..다시 EXIT로.




침침한 통로를 지나

댐퍼베이비와 재회

슈퍼 빅 윈드 댐퍼. 중요한 구조물이겠지만 특별한 감상은 없다.

산호 전시실. 컥..내 눈에는 아무래도 아름답게 보이질 않는다.

산호 전시실을 지나면, 귀금속류를 파는 상점가가 나온다. 5층처럼 동선을 따라 상점 사이를 통과하게 되어 있는데, 구경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손님도 별로 없었고..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내려가 아까 잠시 구경했던 전자 상가를 둘러보았다.

ASUS, HTC 같은 대만 업체의 매장들과 게임기를 판매하는 매장들이 있다.

제2대..(2세대겠지?) 인텔 Core 광고.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띈다.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란다.

로모그래피 매장. 한국에서 아직 로모 많이들 쓰나요?

전반적으로 비싸다. 특히 게임기는 한국에 비해 훨씬 비쌌던 걸로 기억이 된다. 음..대만의 용산이라는 그 곳을 가봐야 하나. 아까 봤던 애플 정품 키보드독을 다시 보러 리셀러 샵에 들렀다. 한참 고민하다가 마음을 굳히고 지갑을 꺼내기 전에 보니 전시품 박스가 있어 열어보았다. 헉! 대만 자판이 친철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엌ㅋㅋ. 영문 자판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럴수가. 안녕.


이제 가자.


움직이는 댐퍼베이비. 무늬가 꿀벌 같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녔더니 좀 지친다. City Hall 역에서 MRT를 타고 호텔로 직행해야겠다.
슬슬 밤이 깊어간다.

덧글

  • marie 2011/11/26 21:23 # 답글

    저도 10월말경에 타이페이 갔다왔는데 여운이 살짝 남아있어서 님의 여행기 열심히 보게 되네요.
    옥외전망대도 갔었는데 볼건 별로 없어요. 중국관광객 너무 많아서 101은 좀 힘들었어요.
    버스타고 시외로 나간 예류하고 진가신이 좋았고 음식들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출장으로 가셔서 그런곳에 가시기는 좀 힘드셨을것 같은데...
    다음에 가시면 꼭 가보세요. 대만은 자연과 만나는 장소가 가장 좋은것 같더라구요.
    walkon님의 여행기 끝까지 열심히 보겠습니다^^
  • walkon 2011/11/26 22:04 #

    역시 여행이 즐거운 건 여운이 남아서 그런것 같아요.

    옥외전망대 가보고 싶긴 했는데 개방되어 있었더라도 살짝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고민했을거 같네요.
    전 비교적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관광객 숫자는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쇼핑몰에는 좀 많긴했지만 ^^;

    제 동생도 대만 여행 다녀온 적이 있어서 물어봤었는데 역시 예류가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번에는 다녀 오기 좀 어려운지라 못 갔는데 marie님 말씀 들으니 또 아쉽네요.
    여러 사람들이 좋다고 하니 정말 좋을 것 같은데 다음에는 꼭 가봐야 겠습니다.

    재밌게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
  • lian 2011/11/26 22:46 # 답글

    저도 날씨가 안좋아서 91층은 못갔어요.표살때 물어보더라구요.날씨가 안좋아서 못가는데 그래도 사겠냐고..-_ㅠ
    엘리베이터 줄은 정말 공감이에요~!
  • walkon 2011/11/26 23:08 #

    크..4일내내 비가 내리더라구요.
    낮 풍경도 한번 볼겸 다음날 낮에 다시 한번 가보려다가 비도 오고 그냥 안갔습니다 ^^;

    엘리베이터 줄이 좀 불편하죠? MRT 역에는 갈 때마다 참 감탄했는데 101은 그냥 그렇더라구요.
    한자리에 뭉쳐있는게 보기 싫었는지..그래도 다시 가 보고 싶네요 여행이란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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