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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 Granada, Spain (2) by walkon

똑같은 가을 하늘일 뿐인데 셔터를 누를 때마다 마치 슬라이드 필름으로 찍은 듯한 청명한 색에 연신 감탄이 나온다. 고원지대인 마드리드의 하늘도 좋았지만 그라나다의 아침 하늘도 정말 끝내준다. 역시 사진의 90%는 배경발이라니까. 셔터를 누르면서 입구 방향으로 가보니 사람들이 매표소에서 우왕좌왕하고 있다. 나는 전자 발권기 앞으로 가 미리 예매해 둔 표를 발권했다. 줄 서는 건 딱 질색이다. 놀이공원이든 식당이든..

Generalife.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분수.
궁전 안에는 이슬람 식 물길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다.

여름 궁전이라는 헤네랄리페로 들어서니 잘 손질된 나무들과 (조경이 아주 잘 되었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시원해 보이는 분수가 나를 맞아주었다. 궁전 안에는 이슬람 식 물길이 곳곳에 만들어져 있었는데, 웅장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보아도 아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이런 정교함은 건물들에 새겨져 있던 이슬람 문양들에서도 느낄 수 있었는데 문양들을 볼 때마다 '저걸 어떻게 파냈지?', '저런 무늬는 또 어떻게 생각해냈지?'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정성스럽게 대충(?) 손질되어 있는 나무들.

궁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보니 한쪽으로 알바이신 지구의 모습이 살짝 보인다. 모두들 집을 하얀색으로 칠해 놓았는데 안그래도 눈부신 햇살이 흰벽에 반사되니 마을 전체에서 빛이 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흰색을 쓰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지..나중에 들른 지중해 쪽 마을도 그랬지만 집들이 전부 하얀색이었다.

성채 같은 건물 옆으로 시내 풍경이 조금 보인다.

곳곳에 있던 분수


시원하게 물이 나온다. 뒤에 보이는 나무는 왕(인지 왕비인지)의 애정행각(?)을 목도한 죄로 왕의 칼을 받았다던데..

아치형 구조 + 정교한 문양. 페르시아의 왕자가 된 기분이다.

걸으면서 아래를 보니 바닥에도 돌로 무늬를 새겨놓았는데, 그 무늬를 새겨놓은 솜씨가 또 일품이다. 햐..그래서 여기저기 찍는 와중에 바닥도 한장 찍었다. 이거 디지털 카메라이기에 망정이지 필름 카메라였으면 필름 값 무섭게 나올뻔 했다.

멋진 바닥

카를로스 5세의 궁을 향해 걷고 있었는데, 왠지 멋진 입구가 보여 위를 보니 파라도르 (Paradore)라는 글자가 박혀있다. 오오 파라도르..오오. 파라도르는 수십개가 운영되고 있는 스페인의 국영 호텔로 대부분 옛 귀족들의 별장이나 고성 등 오래된 건물을 개조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덕분에 몇몇 파라도르에 묵으면 정말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라나다의 파라도르는 그런 파라도르들 중에서도 유명한 파라도르이며 숙박료 역시 아주 비싼(!) 축에 들어가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알람브라 궁 내(헉..)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람브라 궁은 야간에 개장을 할 때도 있다고 하던데 그 때 묵으면 정말 환상적일 것 같다. 돈도 환상적으로 들어가겠지만 (..) 어쨌든 좋은 건 좋은거다. 언제나 경험해 볼 수 있으려나?

(이상하게 지금 파라도르 공식 홈페이지가 안열리는데, 구글 이미지 검색이라도 해서 보시면 진짜 돈 값은 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Parador de Turismo.

난 손님이 아니니까 들어가 볼 수는..

안쪽에 길만 좀 걸어다니다 나왔다. 바닥이 참 깔끔하다.


카를로스 5세 궁 (Palacio de Carlos V) 앞.

파라도르를 나와 카를로스 5세 궁 앞에 도착했다. 주변의 이슬람 양식 건물들과 이질감이 느껴질 줄 알았는데 색깔 때문인지 묘하게 거슬리지 않는다. 안쪽의 음악당 같은 구조가 유명하다고 한다. 작은 소리도 잘 울려서 관광객들이 박수를 치며 확인해 본다고 하던데, 나도 서서 한번 박수를 쳐봤다. 메아리가 조금 치는 느낌인데 '걸어서 세계속으로'에서 PD 아저씨가 가운데 서서 소리치던 모습이 생각났다.

2층에 올라가 회랑을 보고 있자니 강렬한 햇살 덕에 떨어지는 기둥의 그림자와 대리석(?) 바닥의 대비가 아주 멋지다. 그래 분명 아주 멋졌다. 멋졌는데..열받게도 나중에 사진기를 확인해 보니 그 멋진 것을 제대로 남기질 못했다. 90%의 배경을 이렇게도 망칠 수 있다. 아쉽다. 언제나 또 가 볼 수 있을지.

정문인듯 한데 이쪽으로 들어가진 않는다. 입구는 측면에 따로 있다.


중앙에 서 있는 관광객들. 소리 내고 있는 중?


2층에서 본 모습.

그림자 지는 회랑. 분명 멋졌는데 사진이 엉망..


물가에서 유유자적. 비둘기.

카를로스 5세 궁을 나왔다.
이제 알카사바 (Al Cazaba, 성채)와 알람브라 궁의 하이라이트라는 나스리 궁 (Palacios Nazaries)를 볼 차례다. 잠시 쉬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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